모든 걸 다 하지 않아도 됩니다. 전략적으로 ‘맡길 줄 아는 능력’이 곧 운영력입니다. 본인이 부족한 분야라 좀 더 전문가의 손이 필요할 경우도 있고 사업의 규모가 점점 커져서 어쩔 수 없이 외주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다음은 여러 경우의 외주 의뢰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제품을 꼭 내가 다 만들어야 하나요? (외주생산)
1인 제조라고 해서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전 과정을 모두 직접 해야 한다는 생각은 오히려 운영의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천연 고체 샴푸를 만드는 비누 브랜드 ‘클린데이’는 초기에 대표가 전 과정을 집에서 소량 수작업으로 진행했지만, 수요가 늘어나자 오히려 클레임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대표는 지역 내 소규모 OEM 공방을 찾아 레시피만 제공하고 위생 기준에 맞게 외주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제품 품질이 일정해졌고, 고객 만족도도 높아졌습니다.
생산을 외주화하면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고, 특히 ‘주문형 생산’ 구조로 전환할 경우 초기 재고 부담도 줄어드는 장점이 있습니다.
감성은 중요하지만, 시간은 더 중요합니다 (디자인외주)
1인 창업자 중 상당수가 디자인 작업에서 많은 시간을 소모합니다.
감성 굿즈를 판매하던 어느 사업가분은 라벨, 패키지, 상세페이지를 모두 혼자 디자인하느라 밤을 새우기 일쑤였습니다.
결국 크몽을 통해 프리랜서 디자이너에게 로고와 상세페이지를 외주로 맡겼고, 전달할 때 컬러톤, 브랜드 성격, 참고 이미지까지 함께 제공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한 번 잘 만든 시각 자료는 꾸준히 재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비용 대비 효과가 큽니다.
디자인은 전문성의 영역이므로, 간단한 방향만 설정하고 외주로 맡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반복 업무는 외주로 넘기면 살 수 있습니다 (배송, CS외주)
혼자 운영할 때 가장 빠르게 마비되는 파트가 바로 고객 응대(CS)와 출고 업무입니다.
하루 10건 이상의 주문이 들어오면 송장 출력, 포장, 고객 문의 답변까지 처리하는 데만 절반의 시간을 써야 합니다.
이럴 때는 택배사 연동 풀필먼트 서비스나 위탁 물류센터를 이용해 포장과 발송을 맡길 수 있습니다.
또한 네이버 톡톡 자동응답, 스마트스토어의 FAQ 설정, 카카오톡 채널 응답 설정 등을 활용하면 70~80%의 단순 문의는 자동으로 대응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반복성 업무를 외주화 하면 혼자 일하더라도 시스템이 도와주는 구조가 생깁니다.
외주는 무작정 맡기는 게 아니라, 전략적으로 분리하는 것 (전략적 선택)
외주 전략의 핵심은 “무엇을 내가 하고, 무엇을 남이 하게 할 것인가”를 정확히 구분하는 것입니다.
이 기준을 잡기 위해선 1)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 2) 품질이 중요한 일, 3) 반복되는 일을 우선순위로 외주 대상에 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상세페이지 제작은 브랜드 이미지에 직결되므로 전문가의 손을 빌리는 것이 유리합니다. 반면, 포장은 하루에 몇 시간씩 소모되니 자동화나 외주 대행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중요한 건 외주에 들어가기 전 간단한 업무 가이드(작업 방향, 표기 규칙, 예시 이미지 등)를 정리해 두는 것인데, 이 한 장의 문서가 결과물의 품질을 좌우합니다.
결과가 달라지는 건 소통의 방식입니다 (외주커뮤니케이션)
초보 창업자들이 가장 자주 하는 외주 실수는 ‘대충 설명하고 결과만 기다리는 것’입니다.
디자인 예산을 들였지만 결과물이 기대와 다르면, 결국 시간과 비용이 모두 낭비됩니다.
이를 방지하려면 작업자에게 구체적인 참고 자료, 금지 요소, 브랜드 방향성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중간 피드백 라운드를 반드시 설정해 단계별 결과물을 확인해야 합니다.
실제로 저는 특이한 빵틀을 만들기 위해 외주를 주었다가 전혀 다른 제품이 나와 상당한 금액의 비용을 낭비한적이 있습니다.
외주는 단순한 위탁이 아니라 브랜드를 함께 만들어가는 협력의 과정이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외주가 어렵다면 도구부터 활용해 보세요 (셀프시스템과의 균형)
초기 예산이 부족하거나 외주가 부담스럽다면, 최소한의 도구와 템플릿으로 셀프 시스템을 먼저 구축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 Canva로 라벨·SNS 이미지 제작
- 네이버 톡톡 자동응답으로 1차 CS 응대
-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재고 및 주문 관리
이러한 무료 도구를 먼저 활용해 운영 흐름을 만들고, 이후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부터 외주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확장 전략입니다.
혼자서 모든 걸 잘하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혼자서도 시스템을 만들 줄 아는 창업자가 되는 것이 훨씬 더 지속 가능한 방식입니다.
혼자지만, 나만 있는 건 아닙니다
‘1인 제조’는 말 그대로 혼자 일하는 구조일 수는 있지만, 모든 걸 혼자 책임져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현명한 창업자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외주의 손을 빌려 브랜드 운영의 흐름을 이어갑니다.
필요한 것을 고르고, 나눌 줄 아는 능력이 바로 진짜 운영력입니다.
혼자 시작했더라도, 더 이상 혼자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외주는 당신이 혼자여도 ‘혼자 같지 않게’ 만들어주는 강력한 동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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